‘환경농업이 가져다 준 마을운동’이라는 주형로 언니 말씀을 듣고


 강의 듣기 전날 생각하기를 ‘아, 또 문화시간이구나…’하고 한숨을 쉬었었다. 강의가 좋기는 하지만 무언가 일방적으로 이야기만 듣는 것 같다고 느꼈고, 몸도 피곤해서 ‘졸면 어쩌지?’하고 걱정했었다. 그래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고 주제가 그다지 내키는 마음도 없었는데 막상 문화시간이 시작되고 형로언니의 이야기를 들으니 귀는 쫑긋, 마음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형로언니의 성장배경과 학교생활을 통한 변화, 유기농업을 시작하고 마을을 바꾸어나가는 이야기를 들으며 무척 재미있고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다. 언니가 문당리 환경농업마을을 만들어 가면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기도하며 지혜를 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진실되게 행동하는 그 가치관에 감동을 받았다. 농민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실 때 도시에서 오는 소비자들의 태도에 대해 듣고 정신이 번쩍들었다. 농부 아저씨들의 정성과 수고, 아무것도 모르고 비싸다비싸다 했던 것이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스러웠다. ‘아, 이게 농부의 마음이구나…’ 언니의 그 말이 가슴에 박혀 울컥했다. 농부의 땀방울이 얼마나 귀한지, 농업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농업은 돈이 아니다’ 농업이야기를 하려면 꼭 교육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하신다. 학교에서 배운 그 가치관대로 살아가시는 모습에, 진실함과 정직함을 지켜나가시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우리학교가 정말 멋있는 학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가르침과 가치관을 배우고, 지켜나가는 것이 부족한 것에 우리의 모습, 생활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번 강의를 통해 농업에 대한 생각의 변환점을 같게 되었고 옳지 않은 나의 모습을 뉘우치고, 돌아보게 되었다. 마음을 움직이는… 그런 강의였다. 마음에 이어 내 팔 다리를 움직이고, 삶을 움직이도록 배운 것을 잘 지켜나가야겠다. 


1학년 이하영


  2학년 1학기 마지막 문화시간, 창업생인 주형로 언니가 오셔서 문당리 환경농업마을에 대해 말씀하셨다. 이미 1학년 때 문당리에 찾아가 설명을 들었지만 이번 문화시간은 언니의 학교생활에서부터 지금의 문당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현장감있게 말해 주어서 마치 내가 옆에서 그 생애를 쳐다본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편하게 이야기 들려듯이 살아온 경험을 말하면서 배우는 것이 문당리의 연혁, 역사 강의 듣는 것보다 더 재밌고 앞으로 창업 후 공동체를 어떻게 구성해야 되는지에 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러므로 학교에서도 창업 후 진로는 어떻게 갈 것이고 그렇다면 공동체는 어떻게 구성하고 농사를 꾸려갈지 궁금해 하며 관련된 책도 읽어보고 생각도 해봤지만 역시 혼자서는 어찌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기에 내 미래의 그림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답은 가까이 있었다. 이미 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험담과 조언을 듣는 것이었고 이미 아주 가까이에 훌륭한 롤 모델이 있었던 것이다. 나름 풀무학교에 들어오고 마을 공동체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생각했지만 정작 주변에 있는 마을들에 대해선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았다는 것에 부끄러웠다.

  나는 문당리마을이 혁신적인 농법으로 돈을 많이 모았다던가, 여러 단체에서 상을 많이 받는다고 그 마을이 좋은 마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부수적인 것들은 열심히 살다보니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문당리마을은 유기농이란 주제 하나로 마을이 살아나갈 수 있다는 것을 먼저 보여 주었고,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 진정한 멋이라고 본다.

이런 멋진 마을을 더 알게 되었고 앞으로 진정한 마을을 어떻게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새로 하게 한 이번 문화시간은 나에게 매우 특별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2학년 장 성 필


  풀무에서 보내는 많은 시간들, 행사들은 그 나름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일요집회도 그렇고 정작 말해 보라하면 무슨 의미를 갖고 있을지 잘 떠오르지 않았다. 문화시간도 그랬다. 풀무 안에서 매일 보는 사람끼리 이야기하다 다른 곳에서 오신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건 정말 소중한 시간이지만 학기 초와 달리 점점 집중도 못하고,  ‘조금 더 자유로운 공부시간’ 정도로 여기는 날이 많아졌다. 그러다 주형로 선생님이 ‘유기농법’에 대해 말씀하러 오신다는 말을 듣고 바로 지루한 느낌부터 들었다. ‘유기농법’에 대해서 아무 흥미도 느끼지 않는 건 아니지만 유기농법이라 하니 ‘공부’해야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공부는 좀 지루한 존재였으니까 말이다.

  드디어 주형로 선생님의 문화시간, 시작하기 전 김현자 선생님이 나오셔서 주형로 선생님을 아주 재미있는 분이라고 소개하셨다. 그 말을 듣고 귀가 쫑긋했다. 그래서 마음에 기대를 안고 얼굴빛이 참 잔잔하고 편안해 보이시는 주형로 선생님의 문화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그런데 선생님은 인사를 하시더니 금세 재미있는 이야기를 술술 풀어나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뭔가 내가 잘 모르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리라고 각오하고 있었던 지라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부터 풀어나가시는 선생님의 순수한 옛날이야기에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맨 처음에는 평소 문화시간처럼 말씀을 그대로 받아 적으려고 했지만 워낙 빠르기도 하고 좀 더 듣는 것에만 집중을 하고 싶어서 녹음을 했다. 그만큼 선생님의 이야기는 2시간동안 그야말로 물이 흐르는 것처럼 막힘이 없었고 맑았다. 또 소개한 것처럼  아주 재미있는 분이셔서 중간에 많이 웃기도 했다.

  물론 선생님은 옛날이야기와 함께 문당리 환경 농업관 ppt자료를 보여주시면서 여러 가지 도움말을 많이 해주셨다. 몇 천 평이 넘는 땅을 무식(?)하게 일일이 손으로 가꾸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무시당한 일, 그게 나중에 오리농법으로 바뀌게 된 과정, 마을에서 도농 교류를 위해 만든 축제 이야기, 만약 딱딱하게 얘기하면 재미도 없고 감동도 느끼지 못 했을 일을 선생님은 유쾌하고 쉽게 설명해주셨다.

  문화시간이 끝나고, 어떻게 하면 저런 많은 지식과 경험들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러다 천천히 녹음했던 강의를 다시 듣다보니 선생님이 강의를 시작하실 때 “저는 (학교)공부를 안 한 게 너무 감사해요.”라고 말씀하셨던 게 천천히 이해가 됐다. 선생님이 큰 학교를 다니시지 않았는데도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던 이유는, 책 안에서만이 아닌 삶에서 공부를 하셔서 그런 것 같다. 삶 속에서도 충분히 많은 것을 보고 느꼈기 때문에 자신이 살아온 길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실 수 있는 것이다. 이번 문화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내 삶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었나 되돌아보게 되었다. 진정한 공부는 책이나 선생님 말씀에서만이 아닌 삶 전체에서, 얻는 것보다 배우는 걸 더 중요하게 여겨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것을 배운 참 좋은 시간이었다.

1학년 김 하 솔


  매우 감명깊은 강의였다.

  내가 알고 있던 문당리 환경교육관, 오리농법과 문당리 축제에 대하여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었고, 거기에 담긴 깊은 뜻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내가 살고 있는 시골 작은 마을을 문당리처럼 만들 순 없을까, 환경을 생각하며 살 수 있는 마을로 만들 순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시간이었다.

  이런 생각이 나와 우리 마을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겟다.

  이런 멋진 강의를 해 주신 주형로 언니!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2학년 안 병 효

 

 

자연과 농부의 손이 얽히고 얽혀 일구어 낸 우리의 먹거리에 대하여, 또 그 행위인 농사와 그들의 공동체라고 볼 수 있는 농촌을 선생님의 삶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농부, 농사, 농촌을 그저 머릿속에 떠도는 하나의 환상으로만 가지고 있거나 고달프고 고독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인 우리들은, 그것들이 소중하다고는 말은 하고 생각을 합니다만 그 이상의 것으로 자신에게 다가가도록 하지 못한 것이 늘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저 또한 욕심과 개인적인 생각들에 치여 농사, 농부, 농촌의 삶을 말 그대로 낮게 보고 나는 그곳에 뛰어들지 못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잡아끄는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말과 달리 아직도 일종의 편견이 내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었나 봅니다.

  ‘농사는 농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것’ 이라는 말씀에 저는 더 부끄러우면서도 공감을 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는 정말 마음이 중요하겠죠. 개개인의 진실한 마음 말입니다. 언제나 진실은 통하듯 아무리 어렵고 고독한 일이라도 그 길을 가려는 사람들과 뜻이 있다면 길도 역시 함께 하지 않나 싶습니다. 주형로 선생님은 그런 삶을 실제로 보여주셨습니다. 2시간 동안 정말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3학년 김 송 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