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았습니다.

지난 8월 21일 ~ 23일까지 2박3일 동안

자매 학교인 일본 애진학교 학생들이 다녀갔습니다.

  

애진학교는 시마네현 중부에 위치한 기독교 고등학교입니다.

1988년 4월 개교해 우리학교와는 1993년부터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있답니다.

'풍부한 지성과 확고한 양심을 갖춘 책임의 주체인 독립인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소수, 전체 기숙사 생활의 환경 안에서

성서를 기반으로 한 전인교육을 한다.'는 게 애진학교의 교육목표입니다.(풀무에도 낯선 이야기가 아니지요^^)

성서, 자립, 노동, 자연, 학교와 기숙사생활에서의 배움을 소중히 여기는 것 모두 풀무학교와 참 많이 닮았습니다.

또 애진학교에선 평화적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평화학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학년마다 여행, 헌법학습회, 일본의 전쟁책임을 생각하게 하는 특별강의 등을

통해 과거사실을 깨닫고 평화로 가는 과제를 직시한다-고 합니다.

그런 뜻으로 애진학교는 매해 한국에 방문합니다. 서대문형무소, 독립기념관도 견학하고, 풀무학교방문도 그 일정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실 애진학교는 3월에 방문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올해는 원전 여파로 8월로 미뤄졌습니다.

(25일부터 연이어 방문하기로 했던 독립학원은 구제역 위험 때문에 올해는 방문하지 않기로 결정됐습니다)

 

올해는 여학생4명, 남학생4명, 요시다 미나코 선생님, 오다 코헤이 선생님 총 10명이 방문했습니다.

21일 늦게야 도착해.. 생활관에 올라가.. 일찍 자고(다들 무척 지쳐보였습니다^^;;) 공식 교류는 22일부터였습니다.

오전에 환영예배와 인사, 소개, 그리고 교류회를 했습니다.

애진 학생들은 2학년 일본어 수업 때 함께 하기도 했고요.

 

방과 후엔 한국화 소모임 '필연'에서 서로 얼굴도 그려주고

'한마당'에서 간단한 풍물가락을 배워 함께 악기를 쳐보는 등 동아리 교류도 했습니다..

애진학생들은 물론, 함께 참여한 풀무학생들에게도 즐거운 시간이었겠지요ㅡ?

저녁엔 묵학시간을 이용해 게임도 하고 간식도 먹고 포크댄스도 추며~ 놀았습니다. 진이 빠지게 놀았습니다.

끝나고 강당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후끈후끈 하더군요... 참말 즐겁게 놀았습니다.

 

2박3일 짧은 시간이었는데도 지나가다 마주치며, 식당에서 밥 먹으면서,

혹은 밤마다 생활관에서 무슨 재미난 담소를 나누었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

23일 아침일찍 떠나야했기 때문에 모두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서 단체사진을 찍고, 배웅을 했습니다.

  

사실 교류역사로 보면 애진학교는 독립학원보다는 교류역사가 짧습니다.

그럼에도 독립학원은 2년에 한 번 오고 애진학교는 매해 오니까 학생들은 애진학생들을 더 친근하게 느낀다고

정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는데요,

저도 3년동안 애진학교 학생들을 보면서, 올해도 특히 가까워진 듯한 기분으로 무척 익숙하게 맞이 했던 것 같습니다.

저뿐 아니라 풀무 식구들 모두 잘 알던 사이처럼 살갑게 애진친구들을 맞이해주어

첫날부터 분위기가 참 화기애애하고, 시끌벅적하고, 활기가 넘쳤습니다. 모두 애 많이 썼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런저런 신경 쓴다 핑계로 정작 깊은 이야길 나누지 못해 조금 아쉽지만요.

  

애진학교가 다녀가고 얼마 뒤 회의시간에 교류평가를 했는데, 어떤 친구가 이런 말을 해주었습니다.

애진학교 학생들은 늘 깊은 공부와 고민을 안고 한국을 방문하고 풀무를 방문하는 데 비해

정작 우리들은 교류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말입니다.

새삼 자매학교의 방문은 참 귀한 시간이고 다시없을 기회란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나누고 주고 받으며, 나아가 우리들의 역사로 바로 볼 수 있어야하겠습니다.

  

지난 3월인가에는 애진학교 학생들이 편지와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문통을 이어가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자매학교의 취지를 바로 알고 애진과 풀무, 한국과 일본을 넘어서 두 학교 모두의 공통정신이기도 한 '세계시민'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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